사자성어 지자불혹의 뜻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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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사자성어 지자불혹의 뜻과 이야기

by 기적의 순간들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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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lacle Times

 

 

사자성어 지자불혹의 뜻

사자성어 지자불혹은 지혜로운 자는 현혹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자불혹의 한자는 알 지와 놈 자, 아니 불, 미혹할 혹을 써서 직역하면 아는 자는 미혹되지 아니한다는 의미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슬기로운 사람은 어떤 말이나 일에도 현혹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지자불혹이라 하면 보통 옳은 일을 행하려는 사람에게 불미스러운 조건을 내걸어 현혹하거나 그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이것 이외에도 어떠한 일을 하려고 하는 데 괴롭히는 말이나 행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도 포함될 수 있을 것 같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면 정의로운 일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누가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거기에 혹해서 자신이 목표한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또는 주위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해내지 못할 거라고 아무리 말려도 그러한 말에 흔들려서 의지가 꺾이지 않는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지자불혹 하는 인물을 찾아볼 수 있다. 주로 위인들 중에는 그러한 인물들이 많다. 이순신 장군은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어떠한 말이나 행동에도 굴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규모도 크고 강력한 무기를 지닌 적들을 작은 규모의 군대와 자원으로 맞써 싸우려고 하니 누가 봐도 무모하리라 생각했을 수도 있다. 이순신 장군 주위에 있었던 동료들과 같은 부대에 속해 있었던 일부 부대원들이 말도 안 된다며 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나라를 지키고 백성들을 지키는 것이 의로운 행동이라는 자신의 생각에 한치의 의심도 없었고 그러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그는 여러 번의 대첩에서 승리를 거둬 나라를 다시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찬가지로 최근에 정규방송에서 방송되는 고려거란전쟁에 나오는 강감찬 장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에게서도 지자불혹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계속해서 외부의 침입을 받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강감찬 장군은 굴복하면 안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강감찬 본인을 제외한 왕실의 사람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강감찬의 주장에 반대한다. 그들은 고려가 여러 번의 침략을 받았고 버티기만 했지 손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여 이쯤에서는 이제 굴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왕실 내부에서 왕과 함께 논의를 하고 나서도 개인적으로 강감찬에게 이쯤에서 그만두라며 나무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면 강감찬의 아내조차 왕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듣고 도대체 왜 그러냐며 제발 적당히 좀 하라며 다그치기까지 한다. 여담으로 부인은 그런 강감찬이 왜 그러는지 알면서 걱정이 되어 그렇게 말렸던 것이다. 어찌 되었든 아무도 자신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강감찬은 절대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으며 지혜롭게 대처하여 고려를 승리로 이끌고 장기적인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사자성어 지자불혹의 이야기

지자불혹이라는 사자성어를 나에게 적용해보면 어떨까? 만약 내가 강감찬이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궁금하다. 아무도 내 말에 동의하지 않고 가장 가까운 가족인 부인마저 나에게 내가 하려는 의지를 그만두라고 뜯어말린다면 나는 흔들리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생각한 것이 혹여나 잘못된 것이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했을 수도 있다. 그만큼 지자불혹 하는 것은 보기 보다 쉽지 않다.

나는 내 주변에서 지자불혹의 모습을 보여준 사람이 몇몇 있다. 내가 학부를 다닐 적에 자신은 의사가 되지 못하는 것이 너무 한이 되어서 꼭 의대에 가고 말겠다는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 친구는 1학년 입학할 때부터 의대를 너무 가고 싶어 했기 때문에 의전을 목표로 학교를 다니면서도 틈틈이 공부했다. 쉬는 시간에도 인강을 들었고 수업이 끝나고 다 같이 술 한 잔 하러 갈 때에도 공부를 해야 한다며 혼자서 도서관으로 향하고는 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그 친구가 의전을 준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들 거기에 한 마디씩 보태고는 했다. 어차피 의사가 되어도 돈을 그렇게 많이 못 버는 경우도 있다는 둥 의사가 되면 엄청 힘이 들다는 둥 다니고 있는 과에 남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둥 그 친구가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에 반대는 말들이 정말 수도 없이 많았다. 내 기억으로는 그 친구의 꿈을 응원하는 멘트는 단 한 개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묵묵히 자신이 가고 싶은 길로 갔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있지 않아 의전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서 그 친구는 의대에 다니며 자신이 입고 싶었던 흰색 의사 가운을 입고 자부심을 가지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자신이 한 번 이 길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주변에서 더 좋은 조건이나 더 나은 미래를 언급하면서 아무리 그 사람을 흔들려고 해도 결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그 길이 옳고 그른 것을 떠나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틀렸다고 말리고 다른 것이 더 좋은 조건이라고 내밀어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맞다고 생각한 길로 걸어가는 것이 대단한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 경우에나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독불장군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말이나 일에도 현혹되거나 흔들리지 않는다는 지자불혹은 내가 무언가 긍정적으로 이루내려고 하거나 지켜야 하는 것이 있을 경우에 쓰이는 말일 것이다. 요즘은 이것저것을 해도 성공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며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는 한다. 너무 빠르고 각박해진 시대 속에서 불확실성은 커지고 그에 따라 내면의 불안정함만 커져간다.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의 내면을 잘 살펴보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이루어 내기 위해 주변의 어떤 말이나 꾐에도 현혹되지 않고 자신이 하는 일을 쭉 밀고 나가는 지자불혹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본인이 이루고자 했던 일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왜 요즘에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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